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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배당·규제 완화...은행주에 쏠리는 눈


입력 2021.09.29 11:40 수정 2021.09.29 11: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미 10년물 국채금리 1.56%대↑

KB·BNK 등 금융주 반등 탄력

전 종목 5~8% 배당수익률 전망

KRX은행지수 최근 주가 흐름 추이 ⓒ데일리안

국내외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은행주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율적인 배당 정책 등의 규제 완화로 업종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1분 현재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5만4600원에, BNK금융지주는 0.35% 상승한 862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9개 은행기업이 포함된 KRX은행지수는 최근 9거래일 간 약 5%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KB금융(3.02%), 하나금융지주(2.35%)를 비롯해 BNK금융지주(4%), DGB금융지주(2.01%) 등 지방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날 장중 한때 1.56%대까지 상승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은 올해 이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기대된다. 대부분의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고 배당성향도 작년 20%에서 올해는 2019년 수준(25~26%)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사에 금리·수수료·배당의 자율권을 인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시하는 중간배당도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긍정적이고 향후 이익 전망도 밝다”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며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도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은행 전 종목이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연간 DPS 기준)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종목 중에선 우리금융지주(7.3%)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고 하나금융지주(6.4%), 기업은행(6.3%), BNK금융지주(6.1%), DGB금융지주(6.1%), JB금융지주(5.9%)도 높은 수익률이 전망된다.


하지만 높은 이익 증가율 대비 주가 수준은 크게 부진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상장 과정에 따른 수급 악화, 가계대출 이슈가 주가를 눌렀고 금리 인상 수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 다만 증권사들은 은행업의 규제 이슈가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연결순이익 기준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8배로 현저히 낮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익 증가와 배당 정상화가 결합돼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여줄 수 있다면 투자심리는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출성장 관리 등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이 경기민감주(시클리컬)인 은행 종목을 사야 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추세에 투자하는 성장주와 달리 순환에 투자해야 하는 시클리컬 투자는 경기·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 때가 매수 적기란 판단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 기회비용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헤지해주고 있는 만큼 다운사이드 리크스가 제한적인 지금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추세 상승이 아닌 연말까지 제한적인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와 같이 종목 간 수익률 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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