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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기획사, ‘실력’있으면 ‘인성’은 뒷전? [박정선의 엔터리셋]


입력 2021.09.12 07:01 수정 2021.09.11 18:0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디아크, 성추문 논란 이어 음주논란까지

비아이, 마약 투약 혐의 1심서 집행유예

“디아크와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하였다. (중략) 디아크는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과 ‘쇼미더머니9’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뛰어난 랩 실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힙합 씬에서 눈도장을 찍은 신예 래퍼다.”


ⓒ피네이션, 뉴시스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레이블 피네이션(P NATION)이 래퍼 디아크를 영입하면서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다. 디아크의 실력은 이미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됐다. 하지만 디아크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소속사의 영입 기준에 의문이 든다.


디아크는 한 차례 성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디아크가 15세였던 당시,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씨는 SNS통해 자신이 수차례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약 2년간 자숙한 뒤 ‘쇼미더머니9’로 재기했고, 피네이션과의 계약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도 그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SNS에 한 술집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다. 디아크는 2004년으로, 올해 나이 만 17세인 미성년자다. 논란이 커지자 디아크는 해당 SNS를 삭제하면서 “형들이 시킨 맥주 사진”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디아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비아이도 새 소속사를 찾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비아이는 지난해 새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산하 레이블 131 레이블까지 설립했다. 마약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새 소속사 영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디아크와 비아이 등 사생활 이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나서는 것을 두고 네티즌은 연예기획사의 ‘인성을 배제한 영입’을 꼬집었다. 최근 연예인들의 학폭, 음주, 성추문 등 논란이 쏟아지면서 소속사의 아티스트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던 터라 애초에 사생활에 대한 이슈가 있는 아티스트를 영입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단 의견이다.


아티스트의 연예 활동을 지원해주고, 관리해주는 것에 대한 선택은 오로지 소속사의 몫이다. 다만 소속사의 몫에는 아티스트로 인한 리스크 관리도 포함된다. 이미 사생활 이슈가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난과 그들을 영입한 소속사를 향한 비난과 신뢰도 하락 역시 소속사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명심할 점은 대중은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더 이상 종잡을 수 없는 사생활 이슈까지 감내해가며 그들을 감싸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티스트 영입에 있어서 연예 기획사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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