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경규’→‘공부왕찐천재’
카카오TV 성장 원동력 된 인기 콘텐츠들
방송인 이경규의 반전 매력을 포착한 것을 시작으로 홍진경과 이금희, 안재모 등 새로운 예능 인재까지 발굴 중이다. 카카오TV가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케 하며 1년 만에 ‘예능 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론칭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TV 모닝’, ‘내 꿈은 라이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던 카카오TV는 ‘찐경규’를 비롯해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이하 ‘공부왕찐천재’), ‘거침마당’, ‘톡이나 할까’, ‘야인 이즈 백’, ‘체인지 데이즈’ 등 꾸준히 인기 예능들을 배출하고 있다.
카카오TV는 론칭 당시부터 새로운 형식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었다. 세로형 영상과 모든 콘텐츠들이 5~20분 분량의 숏폼으로 제작된 것이 그 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 층을 노리겠다는 카카오TV의 확실한 목표를 느끼게 했다.
이를 채우는 콘텐츠들도 ‘새롭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안전보다는 도전을 택하는 과감한 행보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한 신뢰를 쌓아갔다. 론칭 당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권해봄 PD와 박진경 PD,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 등을 영입하고 방송인 이경규와 가수 이효리를 내세우는 등 스타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 ‘톡이나 할까’, 주식 투자를 쉽게 풀어낸 노홍철, 딘딘의 ‘오늘도 개미는 뚠뚠’ 등 신선한 기획도 시청자들의 관심 요소였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카카오TV의 장수 예능이 된 ‘찐경규’와 ‘톡이나 할까’는 물론, ‘공부왕찐천재’, ‘야인 이즈 백’, ‘거침마당’, ‘맛집의 옆집’, ‘머선 129’ 등 킬러 콘텐츠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관심을 유지 중이다.
과감한 실험 정신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공부’라는 소재를 예능 문법으로 담아낸 ‘공부왕찐천재’, ‘야인시대’라는 인기 드라마를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재소환한 ‘야인 이즈 백’, 대표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을 패러디한 토론 프로그램 ‘거침마당’, 이별을 앞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은 ‘체인지 데이즈’ 등 기존의 방송가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로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 중이다.
스타 MC, 출연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과감한 섭외로 의외의 예능 스타들을 배출했고, 이렇듯 끊임없이 신선함을 보여주며 식지 않는 흥미를 유발 중이다.
특히 기존의 TV 프로그램에서는 메인 MC들을 뒷받침하면서 양념 같은 재미를 주는 역할에만 그쳤던 홍진경은 ‘공부왕찐천재’를 통해 주인공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교양 MC로만 활약해 온 이금희의 숨겨진 예능감을 발견케 한 ‘거침마당’, 배우 안재모의 의외의 허당미를 포착하며 과거 ‘야인시대’의 영광을 재현케 한 ‘야인 이즈 백’ 등 새 시도가 남긴 성과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홍진경은 tvN에서 ‘홍진경의 영화로운 덕후생활’이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야인 이즈 백’이 소환한 ‘야인시대’ 주역들이 ‘아는 형님’에서 근황을 전하는 등 카카오TV 활약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7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누적조회수가 10억 회를 돌파했다고 알렸었다. 첫선을 보인 지 11개월 만에 거둔 성과였다.
현재 포맷과 출연진 겹치기 문제가 방송가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하나의 인기 프로그램이 생기면 유사한 포맷들이 여러 방송사에서 만들어지고, 인기 있는 출연자 섭외에만 공을 들이며 인재 발굴에 게으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선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던 방송가와는 달리 과감한 도전으로 젊은 층의 이목을 끌며 ‘예능 맛집’으로 거듭난 카카오TV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