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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공모주...카뱅 이후 줄줄이 약세


입력 2021.08.20 05:00 수정 2021.08.19 16:5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만 '따상'

크래프톤·롯데렌탈 공모가 하회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연합뉴스

신규 상장주가 힘을 못쓰고 있다. '따상'은 옛말이다.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부지기수'다. 기업공개(IPO) 슈퍼위크 기간 이어진 대어들의 고평가 논란으로 카카오뱅크 이후 상장한 종목에 대한 검증의 날은 더 날카로워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증시에 신규상장한 종목은 총 12종목이다. 코스피가 7종목, 코스닥이 5종목이다.


슈퍼위크란 이름에 걸맞게 최근 1년 새 가장 많은 공모금액이 몰렸다. 12종목에 몰린 공모금액은 8조5273억원에 달한다. 전월 공모액(9026억원)과 비교해 약10배가 늘어났다.


아직 3종목이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규모는 역대급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월 13개 종목의 공모금액 2조6620억원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IPO 대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달 상장 종목의 평균 상장시가총액은 4조1146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총 8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는 시총 9위, 크래프톤은 17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공모 규모와는 반대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스팩(SPAC)인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을 제외하면 플래티어와 브레인즈컴퍼니가 유이했다.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도 많았다.


크래프톤은 상장 첫 날 공모가보다 9.94% 낮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 후 공모가 대비 8.8% 낮은 45만4000원에 마감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상장일 공모가 대비 17.1% 높은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20.2% 하락,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마쳤다.


상장일을 하한가로 마친 종목도 나왔다. 딥노이드는 상장 첫 날 30% 하락 마감했으나 시초가(+71.42%)가 높게 형성돼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면했다.


증권가에선 공모주의 부침을 카카오뱅크의 따상 실패와 크래프톤의 고평가 논란,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과 환율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주식은 상장 시점의 유통시장 환경과 다양한 독립변수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주가 회복이 나타난 대어의 사례와 투자자의 경험이 향후 대어들의 IP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장한 롯데렌탈도 공모가 아래에서 마쳤다. 롯데렌탈은 마감가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3.48%(2000원) 내린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렌탈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 대비 2.5%가량 낮은 5만7500원으로 결정되며 출발부터 삐걱댔다.


다만, 롯데렌탈의 경우 장기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영업이익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상승했고, 신용도도 좋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이 상장으로 재무안정성이 재고된 점을 들어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롯데렌탈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한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을 제고했다"며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인을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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