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비판한 국보협에 "니들 뭐냐 도대체" 발언 논란
국보협 "본인 정치평론간 줄 아나…꼰대 모습 유감"
민보협도 "'낙하산 집단' 호도된 것 같아 유감 표명"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도 넘은 박성민 청년비서관 감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7일 JTBC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에서 공개한 이 수석 출연 영상에서 나왔다. 이 수석은 자신이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박 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데 대해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속으로 '니들 뭐냐 도대체, 그럼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박 비서관이) 1급 되고 나서 계속 마냥 1급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잠시 있다가 가는 건데 그걸 마치 1급들, 고시 붙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시험으로 된 사람과 정식 공무원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말할 때는 이건 정상적인 문제 제기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며 국보협의 비판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으로 기용했다. 이를 두고 국보협은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며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보협은 8일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 비서는 입이 없다고 하는데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아직도 본인이 정치평론가인줄 아시니 '본캐'에 집중하시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란다"며 "이 수석이 의원을 할 때는 나름 깨어있는 사람으로 봤었는데 '라떼이즈홀스(나 때는 말이야)' 하는 꼰대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국보협은 또 "의원 맘에 들면 보좌관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하던 수십년 전 얘기"라며 "당신의 말을 듣고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 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도 같은 날 이 수석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동윤 민보협 회장은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 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은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들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셨지 않느냐"며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 비판에 화가 나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부탁 말씀을 올린다. 보좌진 선배로서 3000여명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이 수석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보협의 박 비서관 비판이) 다분히가 아니고 저는 전적으로 정치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