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찌질의 역사’ 출연 검토 중
스트레이키즈 현진·있지 리아 활동 강행
지난 2월 학폭(학교 폭력) 이슈가 연예계를 휩쓴 이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물론, 일부는 피해자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른 복귀를 시도해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다.
지난 2월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나도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됐다. 많은 연예인들이 줄줄이 가해자로 지목을 받으며 활동을 멈춰야 했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 일부 연예인들은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 뒤 자숙 중이다. 가수 진달래와 배우 심은우가 그 경우였다. 진달래는 당시 출연 중이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하차했으며, 심은우는 SNS를 통해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폭로의 내용이 심각했던 지수는 자숙이 아닌, 퇴출에 가까운 과정을 밟았다. 그는 자신을 향한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를 하며 역대급 민폐를 끼쳤다. 폭력은 물론, 금품갈취와 성희롱까지 있었다는 충격적인 폭로에 그 파장도 컸고, 드라마에서 하차 이후 소속사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다수의 연예인들은 여전히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며 결과를 매듭짓지 못한 이들도 있으며, 법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허위 폭로로 오히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성급하게 ‘가해자 낙인’을 찍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 아래, 대중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CN 드라마 ‘경이소운 소문’ 이후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가해자로 지목된 조병규는 현재 폭로자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는 소속사와 개인 SNS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다수의 폭로자들이 등장하면서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박혜수 역시 법의 판단을 받게 된다. 당시 박혜수 역시 학폭 가해 의혹을 부인했음에도 다수의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했고, 피해자 모임까지 결성해 박혜수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그가 주연을 맡아 방송을 앞두고 있던 KBS2 드라마 ‘디어엠’은 방송 일정이 밀린 상황이다.
이 외에도 배우 김동희와 그룹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이 법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예고했다. (여자)아이들 수진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배우 서신애까지 그를 가해자로 지목하고 나선 이후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자 은근슬쩍 복귀를 시도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폭 사실을 인정했던 스트레이키즈 현진이 활동 중단 4개월 만에 복귀를 예고했다. 있지(ITZY) 리아 또한 학폭을 주장했던 동창생이 경찰에 무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병규 또한 드라마 ‘찌질의 역사’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성찰했다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현진과 재수사를 요청하겠다고는 했으나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논란을 뒤로한 채 활동을 시도한 리아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의 일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만큼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부인하는 이들도 명확하게 증명을 하기가 쉽지 않아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연예인 본인이나 소속사도 일정 부분 피해를 입고 있다.
논란이 길어지고, 이에 따른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시비비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채, 복귀가 이뤄진다면 자칫 더 큰 오점과 안 좋은 사례를 남길 수 있다. 역으로 이들이 학폭 가해자가 아닌 오히려 거짓에 의한 피해자라면 이 또한 밝혀야 한다. 거짓에 의해 연예인이 피해를 입는 사례 역시 남겨선 안되기 때문이다. 이른 복귀에 복잡한 시선들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