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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현장 비추던 CCTV, 안 보여줘 정보공개 청구했다"


입력 2021.06.30 05:17 수정 2021.06.30 02:0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손현씨, 내사 종결에 심경전해

"올림픽대로·반포대교 CCTV 정보공개청구 상태"

"현재 고소 진행 중이니 이해해달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내사 종결 결정이 나자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 확 오는 날"이라며 그간 수사 진행 과정에서 있었던 불만을 드러냈다.


ⓒ손정민아버지블로그

손씨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명이 단축되는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퇴근시간이 가까워 올 때 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기자분께 들었고 뉴스로 확인했다"며 "맘을 졸이고 있을 때 변호사님께 전화가 왔고 내사종결로 결정되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근 시간이 되었고 회사에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내용이 궁금해서 담당계장님께 전화해서 상세내용을 물었지만 경찰이 위원회에 설명한 것은 지난달 중간보고 수준의 내용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에 온 뒤 표결내용이나 민간위원의 질문 등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얘길 해주시지 않는다"며 "만장일치는 아니라고 하는데 다행인건지… 재수사의견이 1표, 2표, 3표인지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날 경찰 측이 유족의 CCTV 열람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과 이달 21일 2차례에 걸쳐 총 6시간 30여 분 동안 영상을 열람하도록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무리 합해도 5시간 40분이 안되는데 맘대로 6시간 30분이 되어버렸다"며 "진짜 열람한 시간이 몇 시간인지 측정해야하는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MBC '실화탐사대'

또한 손씨는 故손정민씨의 혈중알코올농도와 관련해 말이 많았다면서 "경찰이 공개 안해서 그냥 안했을 뿐인데 결국 경찰이 흘렸고 전 불리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 사람으로 되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에야 사건현장을 비추는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의 CCTV가 있고 그것이 경찰소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CCTV 열람을)요청했지만 당연히 안보여주셨고, (그래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씨는 "접수받은 교통계에선 30일이 지나 삭제되었다고 했고 강력계에서 갖고 있을 것이니 확인요청을 드렸지만 오늘까지 답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진짜 현장을 비추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얘기도 안 해주셨고, 이제야 존재를 알게 되서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손씨는 "경찰이 뭘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보여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보고 온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정적으로 대단한걸 보여준 것도 아니며, 그걸 보여준다 한들 그걸 보고 와서 이렇다 저렇다 공개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까진 내사 중이었고 현재는 고소진행중이니 이해해달라"며 글을 마쳤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앞서 이날 故손정민씨 사건인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가 개최됐다.


경찰 측은 "그동안 수사 사항과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보강수사 필요성과 변사사건 종결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사건을 종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위 결과에 따라 경찰은 변사 사건을 종결하되 강력 1개 팀을 투입해 故손정민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손씨 유족이 故손정민씨와 실종 직전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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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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