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카뱅 등 빅테크, 기업가치↑…신사업 투자 '후끈'


입력 2021.06.30 06:00 수정 2021.06.29 11:0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뱅·토스, 시장 가치 18조원, 8조 전망

케뱅 5조↑…은행·보험·CB 등 사업 강화

"투자·외형, 선순환구축…금융·IT 융합"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케이뱅크 등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동반 상승한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각사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빅테크 회사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빅테크 회사들은 이렇게 유치한 자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신상품을 개발하고 다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고착화되면 소비자 혜택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빅테크 사의 기존 취지인 금융과 IT의 융합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보통주 6545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카뱅이 유치하게 되는 신규 자금은 최대 2조5525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이를 기준으로 평가한 카뱅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상장으로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와 기업가치 급상승을 이뤄낸 카뱅은 신용평가업(CB)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카뱅은 지난 25일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금융위원회에 '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에 참여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를 신청했다. 카뱅은 중금리혁신법인 지분 3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46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미국 투자자 알키온, 알토스벤처스 등이 비바리퍼블리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이번 신규 투자유치로 시장에서는 토스의 기업가치를 8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새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2500억~3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오는 9월 새로 출범할 토스뱅크에 투입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26일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증자화 함께 납입 자본금이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급상승한 케뱅의 기업가치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케뱅 역시 새롭게 유입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사업은 모회사인 KT그룹과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데일리안

아울러 송금업과 간편결제업을 영위하는 카카오페이도 높은 기업가치를 형성한 빅테크로 꼽힌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총 1조92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산출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2조843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새롭게 설립될 카카오손해보험(가칭)에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금융위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 예비허가를 받았다. 새롭게 손해보험업에 진출하는 만큼 필요한 자본과 인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카카오손보는 올 연말 본인가 전까지 100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빅테크들의 기업가치 성장이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진 이후 기업가치가 급상승했고, 이를 토대로 신사업을 강화하면 새로운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선순환구조가 고착화되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돼 금융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이 빅테크 투자를 확대해 금융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신상품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소비자 혜택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빅테크사 기업가치에 주가꿈비율(PDR)이 반영돼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실제로 기존 금융업을 뛰어넘는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