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채권시장 확대...발행자 공시 의무 강화 부각
“백신 보급 등으로 한은 금리인상 시점 앞당길 것”
국내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 채권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그린워싱(Greenwashing)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투자협회는 24일 온라인 웹세미나 방식으로 올해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및 ESG 채권시장 현황과 투자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국내 ESG 채권시장 현황과 투자전략’을 발표한 한광열 NH투자증권 팀장은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올해 들어 민간기업의 발행이 늘면서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과 기관의 발행 의지와 연기금을 비롯한 운용 기관의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우 ESG 채권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고, 한국도 양적·질적 도약을 위해선 발행자의 공시 의무 강화와 ESG 채권 투자 시 위험계수 하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도 향후 그린워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 일반 채권 투자와는 달리 ESG 채권의 발행 목적과 프로젝트 내용, 자금 관리 체계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워싱이란 ESG 기업으로 자처하거나 ESG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ESG 프로젝트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을 뜻한다.
이를 막기 위한 투자 프로세스(ESG 채권 투자 계획 수립→유니버스 구성→발행 확인→실제투자→사후관리)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을 발표한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하고 있는데, 이는 만기물별 금리의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올해 하반기 채권시장의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백신 보급의 가속화, 경제 회복 자신감과 함께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계심 확대 등으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중단기물 중심으로 진행되며 장기물의 금리 상단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까지는 커브 플랫트닝 압력이 완연히 우위를 점하고, 4분기 중반 이후 전반적인 금리 하향 되돌림으로 동 압력 또한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