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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RBC비율 악화…MG손보, 제한선 '아슬'


입력 2021.06.14 12:00 수정 2021.06.14 09:5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Q 256%…전분기比19%p↓

금리상승, 대출채권 증가 요인

2021년 3월 말 국내 보험회사 RBC비율 변동 추이 ⓒ금융감독원

국내 보험회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3개월 만에 급감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증권평가이익이 줄어든 반면, 대출액과 함께 신용위험액이 급격히 늘어나서다. 특히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보험업법 상 제한선인 100%에 근사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256.0%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275.0% 대비 19.0%p 하락한 수치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보험업법 상 각 보험사들은 이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올 1분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12월 말 1.71%에서 올 3월 말 2.06%로 오르면서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같은 기간 11조1000억원 급감했다.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이 늘어난 것도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보험사들의 요구자본은 보유보험료, 대체투자, 대출채권 신용위험액이 늘어나면서 3개월 새 4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업계의 올 1분기 기준 RBC비율은 273.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97.3%보다 24.1%p 줄어든 규모다. RBC비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3개월 만에 661.3%에서 500.7%로 160.6%p 급감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규제상한인 15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RBC비율은 같은 기간 234.0%에서 224.8%로 9.2%p 떨어졌다. 알리안츠글로벌이 543.3%에서 397.2%로 가장 큰 감소폭(146.1%p)을 나타냈다. 카이프손해보험도 315.3%에서 238.5%로 76.8%p 급감한 RBC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인 MG손보의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 1분기 MG손보의 RBC비율은 108.8%로 3개월 전의 135.2% 대비 26.4%p 떨어졌다. 보험업법에서 규정한 RBC비율 규제선인 100%에 근사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보험사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하락하긴 했지만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될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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