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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싸' 되고싶은 벤츠 'EQA' …테슬라 잡고 전기차 장악력 확대할까


입력 2021.06.10 18:07 수정 2021.06.10 21:4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회 완충시 426km 주행…도심형 드라이빙에 걸맞는 '동반자'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으로 똑똑한 운전 즐거움 'up'

럭셔리 디자인에 다양한 편의·안전사양,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0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7월 국내 출시를 앞둔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를 공개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가 전기만큼 빠르다.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존재감이 미미하던 테슬라는 모델S, 모델3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00년 넘게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굳건히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제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만큼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콤팩트 SUV ‘더 뉴 EQA’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소형 차급이기 때문에 도심형 SUV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친환경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 역시 사로잡는다.


특히 5990만원부터 시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전기차로서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 국내 전기차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 전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EQA…도심형 SUV에 걸맞은 '품격'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0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7월 국내 출시를 앞둔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를 공개했다.


더 뉴 EQA는 지난 1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에는 EQC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로, 메르세데스-벤츠 GLA를 기반으로 하면서 도심형 전기차에 걸맞은 다양한 첨단 및 편의 사양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전기차임에도 불구, 내연기관차의 상징과도 같은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기존 차량과 차이를 두지 않겠다는 벤츠 전동화 브랜드 'EQ'의 전략으로 보인다.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이 풀 LED 헤드램프 주간 주행등과 이어지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단 범퍼의 형상과 위치도 플랫폼을 공유하는 GLA와 유사하다. 특히 EQA는 차량 앞쪽 엔진룸에 있는 화물적재공간인 '프렁크(프런트+트렁크)'가 없어 공간 활용도면에서 다른 경쟁차종 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측면 역시 흡사했다. 수직 형태로 떨어지는 전면부와 리어 부분의 짧은 오버행은 독특한 비율을 나타내며 각진 형태를 부각시킨다. 길이 4463mm, 너비 1834mm, 높이 1620mm로 GLA 보다 길고 폭은 좁다.


후면은 전면부 디자인과 유사하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일자형 테일램프는 전면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일체감을 부여한다. 특히 테일램프는 멀티 섹션 디자인을 적용해 트렁크 입구가 넓어지며 적재가 용이해지는 동시에 후면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넉넉한 실내에 똑똑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 측면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실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 터빈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된 공기 유도판이 적용된 총 5개의 원형 통풍구, 2개의 10.25인치(26cm)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이 탑재돼 럭셔리 전기차다운 품격을 제공한다.


MBUX에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현재 위치 및 이동 경로를 따라 충전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화면의 EQ 메뉴를 통해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및 에너지 흐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QA 장점 중 하나는 넓은 공간 활용성이다. 휠베이스 길이가 2729mm로 1열과 2열 시트 모두 앉으면 편안하고 넉넉하다. 헤드룸 역시 여유가 있다.


더 뉴 EQA 250은 66.5kWh(키로와트아워)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으로 1회 완충 시 WLTP 기준 42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한국 기준으로는 이 보다 적은 40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511km다.


더 뉴 EQA는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0kW의 최대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완속 충전기로는 최대 9.6kW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 실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주행 드라이빙 구현

무엇 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으로 보다 효율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한다. 배터리 하부에는 냉각판이 위치해있는데, 냉각 및 발열을 통해 배터리가 최적의 온도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히트 펌프(heat pump)는 인버터와 전기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실내의 온도를 높이는 데 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전력 소모를 낮춘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히트 펌프를 통해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히터를 돌리는 데 사용함으로써 배터리 파워를 획기적으로 줄여 주행거리 연장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더 뉴 EQA는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와 더불어, 회생 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D Auto) 모드까지 총 5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너지 회생 수준은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을 이용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D+, D, D-, D- -까지 네 단계로 표시된다. D+는 가장 낮은 수준의 회생 제동으로 관성 주행이 가능하며, D는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D- -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패들 시프트를 길게 당길 경우, D 오토 모드로 세팅되어 주행 상황에 맞는 에너지 회생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D 오토 모드는 레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자동으로 회생제동 정도를 결정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충분할 경우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강력한 회생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여 줌으로써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경쟁력 갖춘 디자인과 편의사양에 가격까지…보조금 100% 적용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가 전기를 충전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더 뉴 EQA는 ‘더 뉴 EQA 250’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디자인 및 편의 기능이 추가된 ‘AMG 패키지(AMG Package)’와 ‘AMG 패키지 플러스(AMG Package Plus)’ 두 가지 패키지 옵션을 제공한다.


AMG 패키지 선택 시 500만원이 추가되며 AMG 바디 스타일링과 나파 가죽의 D컷 스티어링 휠이 제공된다. AMG 플로어 매트 등 외관과 실내에 스포티한 AMG의 디자인적 요소들이 적용되며,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선루프 역시 탑재된다.


AMG 패키지 플러스의 경우 가죽시트와 앞좌석 통풍 시트,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와 콘서트홀과 유사한 음향 환경을 조성해주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urmester® Surround Sound System)이 탑재된다. 추가 비용은 8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 순수 전기차에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을 탑재한 EQA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왕좌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벤츠가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와 럭셔리한 디자인,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인싸'가 되겠다는 목표다.


특히 가장 비싼 AMG 패키지 플러스를 채택하더라도 보조금 100%를 적용받을 수 있어 5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전기차 춘추전국시대'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준중형 프리미엄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EQA’가 전기를 충전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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