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공공기관이 '꿈의 직장'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확인됐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등에 따르면 금융 공기업·공공기관 등 13곳 가운데 8곳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투자공사)과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등이다.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로 1억1496만원이다. 한국투자공사(1억1423만원) 한국증권금융(1억1200만원) 산업은행(1억1199만원) 예탁결제원(1억1102만원) 수출입은행(1억451만원) 기업은행(1억64만원) 한국은행(1억61만원) 등도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9637만원) 예금보험공사(9118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9000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8467만원) 서민금융진흥원(6565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전체 공기업·공공기관·준정부기관의 연봉(6931만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동일 공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신입사원 초봉을 조사한 결과, 1·2위는 기업은행(5180만원) 산업은행(5011만원)으로 모두 5000만원을 넘겼다.
지난해 기관장 가운데서는 지난 3월 퇴임한 한국증권금융 정완규 전 사장(5억6400만원)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한국거래소(4억9264만원) 한국투자공사(4억6531만원) 예탁결제원(4억1591만원) 기업은행(4억1372만원) 등의 기관장 연봉도 상위권이었다.
금융 공기업·공공기관 일부 기관장·임원 자리는 기재부·금융위 퇴직자 또는 친정권 성향의 '낙하산' 인사들이 꿰차기도 한다.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신경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