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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자급자족 김정은, 실무자 불러 경제 성과 압박


입력 2021.06.08 10:20 수정 2021.06.08 10:2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 안정에서

실질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구상 피력"

전원회의 앞두고 경제 등 '내치'에 방점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지방 당 간부 등 실무 책임자들을 불러 경제 성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 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해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 안정에서 실질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구상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 정세에 대처한 당 중앙의 각 부서들과 정부기관들, 각 도당위원회들의 사업 및 연구 방향에 대해 지적"했으며 "협의회에서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앞두고 올해 하반년도 주요 정책 집행에서 제기되는 구체적 실태를 부문별로 집중 점검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책임 간부들의 헌신과 분투를 촉구하며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높여나가는 데서 제기되는 일련의 대책적 문제와 관련한 강령적인 가르침을 줬다"고 한다.


이날 협의회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비서와 부장들, 각 도당 책임비서가 참가했다.


북한은 연초 제8차 당대회를 통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달성을 위해 △당 중앙위 전원회의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 △당 세포비서 대회 등 최말단에서 고위급에 이르는 각종 협의체를 지속 가동하며 성과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경제 목표 설정에 문제가 있다며 간부를 교체하는 '긴급 처방'까지 내릴 정도로 첫해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대북제재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버티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북한 처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8차 당대회 주요 정책 결정 이후 김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경제"라며 "첫해인 올해 성과가 나머지 해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기존 대북제재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라는 열악한 환경하에서 국가경제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초미의 과제"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8차 당대회를 통해 경제 분야 자력갱생·자급자족을 천명한 북한으로선 "국내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로 동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당 책임 간부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앞두고 경제 등 '내치'에 거듭 방점을 찍음에 따라 전향적 대외 메시지를 단기간 내에 발신할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앞두고 간부들과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관철 문제를 논의했다"며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가 당대회 제시 과업 관철 점검과 하반기 계획 마련을 목적으로 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 책임 간부 협의회가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전원회의에서 내치 등 경제 문제만 다룰 경우, 외교·안보 문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별도 회의에서 다루거나 김 위원장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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