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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변화 거듭한 ‘마마 돈 크라이’에서 변하지 않는 것


입력 2021.06.07 06:01 수정 2021.06.06 19: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8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알앤디웍스

2010년 초연 이후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가 코로나19로 우여곡절 끝에 ‘10+1주년’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는 직접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된다. 첫 사랑 메텔의 마음을 얻고, 남편이 죽은 후 울기만 하는 엄마를 위한 선택이었다. 물론 매력을 얻게 된 대가도 따른다. V는 고독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가 된다.


기존의 드라큘라 스토리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마마 돈 크라이’는 10여년 동안 공연되면서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얻으며 회전문 관객을 양산해내고 있다.


두 남자 배우의 훈훈한 외모와 귀에 감기는 넘버, 그리고 적절한 위트까지 버무려져 두터운 여성 뮤지컬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변으로부터의 시선과 사랑을 갈망하는 태도 등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판타지로 구성한 스토리도 극이 10년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마마 돈 크라이’는 시즌을 거듭하며 무대의 규모를 점차 키워오다가 이번 시즌에서는 600석 규모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겼다. 나선형 설치물과 LED 조명 등의 무대 효과로 인해 작품은 이전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가 넓어졌음에도 배우들의 에너지와 호연 덕에 관객의 집중도는 작은 공연장 못지않다.


특히 공연 전반 20분가량을 홀로 이끄는 프로페서V의 연기는 이 작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뒤의 모습,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별다른 장치 없이 오로지 배우의 몸짓과 표정으로만 선보인다. 긴 대사를 완성도 있게 그려내면서도, 관객들과 호흡하고, 적재적소에서 즉흥적인 연기까지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남다르다.


빨간 하이힐을 신고, 걸그룹 웨이브를 선보이는 백작의 뻔뻔함도 눈여겨볼만하다. 무엇보다 프로페서V와 백작이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관객들은 열광한다.


이번 시즌에는 2010년 초연부터 여섯 번의 시즌에 모두 출연한 오리지널 캐스트 허규와 2013년부터 매 시즌 출연한 송용진·고영빈을 비롯해 조형균·백형훈·양지원·최민우·박좌헌·박영수·김찬호·고훈정·이충주·장지후·이승헌·노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8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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