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SNS 논란에 에둘러 억측임을 강조
게시물 삭제하거나 영어로 같은 표현 남기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귀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계속되는 SNS 논란에 에둘러 억측임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랍스터와 생선 사진을 올리며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닭새우 사진에는 “너희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며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당시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지난 2016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일베’ 같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할 때 이 추모 글을 활용하는 경우가 흔한 데다, 정 부회장이 일부 극우 인사들과 SNS 친구인 점을 들어 의도가 담긴 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별 의미 없이 개인적인 SNS에 올린 게시물을 지나치게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된 소고기와 닭새우 사진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다만 이후 ‘미안하다. 고맙다’를 영어로 표기하는 등 계속해서 사용했다. 지난 4일 붉바리 요리 사진 게재와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고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