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6대 범죄 직접수사 의견 말해…더 설명할 시간 필요"
박범계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어…의견충돌 얘기할 계제 아냐"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검찰 직제 개편 등 사안을 놓고 2시간 동안 논의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논의를 마치고 나온 김오수 검찰총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거듭 발언하면서 당초 4일 예정돼있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3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만나 2시간 가량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후 6시께 다소 굳은 표정으로 먼저 청사를 빠져나온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충분히 자세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김 총장은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박 장관과 상반된 입장을 내왔다.
논의 중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김 총장은 재차 "시간이 제게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검찰 내부 반발이 컸던 검찰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 문제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총장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 즉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직제와 관련해서 장관께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더 설명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 대해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의견충돌 이야기를 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