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가 더 정의롭게 돌아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병은 연출, 배우 오종혁, 이홍기, 산들, 김륜호, 안세하, 이건명, 김형균, 김아선, 임찬민, 이상아, 임병근, 김지철, 강성진, 김상현, 황이건 등이 참석했다.
‘1976 할란카운티’는 전 세계를 울린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바바라 코플의 다이렉트 시네마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1976년 미국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100여 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뉴욕 북부로 떠나는 다니엘의 여정으로 시작하여 미국 중남부 켄터키 주의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의 광산 회사 횡포에 맞선 노동자들의 함성과 그들의 투쟁을 그려낸 작품이다.
유병은 연출은 “2016년에 초고를 썼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세월호 사건 이후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무대는 원 세트와 영상을 활용하는 것으로 매우 단출하다. 이 안에서 인물들과 사건들을 역동적으로 풀어보려고 했다.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연 당시 ‘1976 할란카운티’는 창작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형 스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젊은 창작진이 다년간 의기투합해 부산 영화의 전당, 서울 홍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다니엘 역에 오종혁·이홍기(FT아일랜드)·산들(B1A4), 라일리 역에 김륜호·안세하, 존 역에 이건명·김형균, 나탈리 역에 김아선, 엘레나 역에 임찬민·이상아, 배질 역에 임병근·김지철, 패터슨 역에 강성진·김상현, 토니보일 역에 황이건이 함께 한다.
오종혁은 “이 공연에 참여하기 전에 지난 시즌 공연을 봤다. 여기에 나오는 광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그 메시지 때문에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고, 산들은 “데뷔 후 10년이 지났는데 생각이 많아졌다. 어떻게 성장하고 살아나가야 할 때인가 고민이 많을 때에 이 작품을 받고, 다니엘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홍기는 전역 후 복귀작으로 ‘1976 할란카운티’를 선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전역후 복귀작으로 뮤지컬을 선택한 건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노래를 하고 싶었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 원래 뮤지컬 장르에 대해 애착이 많았던지라 연출님이 대본을 보내주셨을 때 이 때다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땐 나에게 도움이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김형균은 “유병은 연출이 이야기한 것처럼 탄생하는 과정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했다. 작품과 친구처럼 동료처럼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작품은 어떤 창작자와 예술가를 만나냐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번에 만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너지와 시간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유병은 연출은 “처음 공연을 올릴 때 놓친 부분이 있었다. 정의로운 공연을 하는데, 정의롭지 못한 연출이 몇몇 있었다고 생각해서 티나지 않게 그 부분들을 걷어내려고 했다”면서 “아마 같은 공연이고 달라진 부분이 많이 없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976 할란카운티’는 7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