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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샷 실종’ 양현종, 3이닝 만에 드러난 한계


입력 2021.05.31 07:54 수정 2021.05.31 07: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애틀 원정 3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부진

투 스트라이크 이후 상대 제압할 결정구 부재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양현종. ⓒ 뉴시스

텍사스 양현종이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첫 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양현종은 31일(한국시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이번에도 호투가 나오지 않았고 이제는 불펜 강등을 걱정해야할 단계에 돌입한 양현종이다.


지난달 말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양현종은 불펜 스윙맨으로 출전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3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게 됐으나 메이저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물론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1이닝(2실점)을 소화했을 때만 하더라도 빅리그 연착륙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직후 등판이었던 26일 LA 에인절스(3.1이닝 7실점)전에 이어 이번 시애틀전까지 2경기 연속 부진으로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먼저 제구의 어려움이 이번 경기서도 발생했다. 양현종의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예리하게 찌르기 보다는 들쭉날쭉한 곳으로 향했다. 변화구도 예리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 양현종은 최대한 낮게 제구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이 역시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고 시애틀 타자들이 굳이 상대하지 않으며 투구 수가 불어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말았다.


결정구 부재에 시달리는 양현종. ⓒ 뉴시스

가장 큰 문제는 ‘위닝 샷’이다. 양현종은 힘들게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은 다음 삼진 또는 상대의 범타를 유도할 확실한 무기를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선택한 구질은 포심 패스트볼. 그러나 구위가 동반되지 않은 포심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실제로 1회 첫 실점 당시 양현종은 타이 프랜스와 마주해 커브와 포심을 섞어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과 동떨어진 곳에 공이 꽂혔고, 결국 3구째 포심이 존 한복판에 몰리면서 2루타를 맞았다.


3회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프랜스를 상대한 양현종은 볼 카운트 노 볼-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서 결정구로 던진 몸 쪽 직구가 공략 당해 적시타를 허용했다.


현재 텍사스는 에이스 카일 깁슨을 비롯해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 선발로 양현종이 낙점돼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으나 최근 부진에서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거나 최악의 경우 마이너행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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