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NC전 5.1이닝 10피안타 6실점 '패전'
1회 양의지에 만루포 허용...2경기 연속 10피안타
‘특급 에이스’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이 거짓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태인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물러났다. 삼성 3-6 패.
3-6 뒤진 6회 1사 후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온 원태인은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특급 에이스로 떠올라 삼성의 선두 질주를 견인한 원태인은 최근 2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1.0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을 거치면서 2.73으로 치솟았다.
단 1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던 원태인은 지난 19일 키움전에서 5.2이닝 소화하면서 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키움 박동원에게만 3타석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다. 5.2이닝 동안 3홈런 포함 10개의 안타를 내준 원태인은 7실점으로 물러났다.
이전 7경기에서 45이닝을 소화하면서 5점만 내줬던 원태인은 시즌 최다 실점의 믿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NC전에서도 주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아 고전했다.
1회 2루타에 이어 포구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한 원태인은 양의지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는데 노련한 ‘4번 타자’ 양의지가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펜스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원태인의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 허용이다.
첫 이닝부터 홈런을 맞고 대량 실점한 원태인은 4회 1사 2루에서는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 1사 1·2루에서는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7번째 실점을 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1명의 타자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간 원태인은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11이닝) 연속 10피안타다. 피안타 10개 중 피홈런이 4개다. 지난달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13일 KT 위즈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눈앞에 뒀던 원태인의 시즌 초반과는 사뭇 다르다.
삼성의 에이스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가파르게 성장하던 원태인이 거짓말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이 삼성도 2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탈환을 위해서라도 원태인의 정상화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