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씨 개인 블로그 글 게시 중단돼
게시 중단 요청자는 '관련당사자'
"친구들 인스타도 올리려했는데, 조심하겠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 부친 손현씨가 운영해 온 블로그의 최근 글 하나가 게시 중단됐다.
손현씨는 지난 25일 '친구들의 인사가 게시중단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앞서 작성했던 '친구들의 인사'가 게시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손씨에 따르면 네이버는 "게시물로 인해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로부터 게시 중단 요청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4조2항의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게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게시중단 요청자는 '관련 당사자'다.
그는 해당 내용을 접한 뒤 "당황했다"면서 "게시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를 확인할 수 없어서 수많은 댓글이라도 살리고 싶었는데 네이버의 대답을 보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친구들 인스타도 올리려고 했는데 안되겠다"며 "더 조심하겠다"고 했다.
게시 중단된 글에서 손씨는 아들 정민씨가 사고 직전까지도 후배를 챙기는 모습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비롯해 사고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정민씨의 무사귀가를 바라며 보낸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는 해당 블로그에 '1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찰청 브리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으로 웹을 검색한 이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라는 경찰청 브리핑 보도 일부 내용을 발췌해 올렸다.
손씨는 해당 내용을 반박이라도 하듯 "모친과 SNS를 한 게 그 뒤가 아닌가요? 하다못해 배달앱 주문시간도…"라며 아들 손정민씨가 사건 당일 오전 1시 12분에 이용한 배달앱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와 함께 손씨는 정민씨가 배달앱에 주문한 음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게재했다. 캡처 화면 속 대화 시간은 1시 21분에서 1시 24분 사이다.
손씨는 '경찰은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부연했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으로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