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원정서 류현진 상대로 2루타...타율 4할
좌완 선발 등판해도 출전해 맹활약...OPS 1.260
최지만(30·탬파베이)의 기세가 무섭다.
최지만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전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린 최지만은 9회 대역전의 물꼬를 튼 볼넷을 골라내 탬파베이 10연승에 힘을 보탰다. 6-4 승리를 차지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1위(29승19패)로 올라섰다.
무릎 수술 복귀 후 전 경기 안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4할(25타수 10안타). 이 기간 탬파베이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최지만의 영양가 높은 활약도 한몫했다.
최지만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뉴욕 메츠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이튿날 볼티모어 원정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탬파베이 대승에 힘을 보탰다. 20일 볼티모어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동점타와 역전 결승타로 생일을 자축했다.
동산고 선배 류현진과의 맞대결 기대 속에 시작된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최지만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2일 경기에는 대타로 출전해 동점 2점 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23일에는 장타를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24일에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의 체인지업(시속 127km)을 공략해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뽑고, 9회초에는 역전의 물꼬를 튼 볼넷을 골라냈다. 주자로 나서 필리스의 적시타가 터질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송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하며 승리에 힘을 보태는 등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4할 타율의 최지만은 뛰어난 선구안과 파워를 바탕으로 OPS도 1.260을 기록 중이다.
좌투수가 등판할 때 빠지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혔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해도 선발 라인업에 오른다. 류현진과의 맞대결도 그래서 성사됐다.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은 2할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 시즌은 6타수 3안타(23일 기준)로 개선되고 있다.
물론 세 차례 삼진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달라지고 있다.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공략해 2루타를 때렸고, 끈질긴 승부 끝에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보스턴의 강타선까지 틀어막은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도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시즌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최지만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한편,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MLB.com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하나는 잘 맞았는데 운이 좋게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수비가 나왔다.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최지만은)이제 너무 좋은 타자가 됐다. 빅리그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