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용인 기흥구 5년간 평균 34% 상승
대곡역·창릉역 소재한 덕양구도 29.7% 올라
태영호 "국토부·시행사 투기 전수조사해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이 정차하는 10개 행정구역의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고 평균 34.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GTX-A 노선 부동산 상승 관련 조사에 따르면, GTX-A 노선이 정차하는 행정구역 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5년간 34.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GTX-A 노선은 경기도 파주시에서 일산을 거쳐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삼성역까지 46㎞를 대심도로 연결한 뒤, 삼성역과 SRT수서역을 연결해 수서고속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분당을 거쳐 동탄까지 운행된다. 총 사업비는 2조9017억 원이다.
서울의 대표 중심업무지구인 도심의 광화문·서울역과 강남의 삼성역을 직접 잇는데다 남북으로 1기 신도시의 핵심인 분당과 일산을 연결해 GTX 노선 사업 중에서도 핵심으로 여겨져왔다.
GTX-A 노선은 현재 12개 역 정차가 계획돼있다.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시 일산동구·덕양구, 서울특별시 은평구·종로구·용산구·강남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10개 행정구역에 정차역이 들어선다.
태영호 의원실에서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이들 10개 행정구역의 2016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최소 10.8%에서 최고 34.8%까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인접도에 따라 세부적으로 상승폭이 더 큰 단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강선과 환승할 분당역(가칭)이 들어설 경기도 분당구가 34.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분당선과 환승이 되는 구성역이 소재한 용인시 기흥구가 33.9%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3호선·경의선과 환승하는 대곡역과 창릉역 두 개 역사가 소재한 고양시 덕양구의 상승률은 29.7%였으며, 서울 강남구(삼성역)가 24.8%, 용산구(서울역)가 22.4%, 화성시(동탄역)는 19.8%였다.
킨텍스역이 들어설 경기 일산동구는 17.4%, 서울 종로구(광화문역)는 15.2%, 서울 은평구(연신내역)는 14.3%였다. 기점인 운정역이 소재한 경기 파주시의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8%였다.
이처럼 GTX-A 노선이 정차하는 행정구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나 시행사 관계자들이 미리 투기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수조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태영호 의원은 "최근 LH·관세평가분류원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들의 광범위한 투기가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지 않느냐"며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실패와 맞물려 GTX 노선 인근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국토부나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GTX 노선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