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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㊵] 디웨일 "누나 강혜연 '척하면 척'으로 데뷔, 내게는 도전"


입력 2021.05.15 12:39 수정 2021.05.25 12:4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얼라이브네이션 소속 작곡가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스무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디웨일(강동훈)은 스물 여덞이 된 해에 드디어 대중 가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디웨일의 데뷔 곡은 베스티 출신의 트로트 가수 강혜연의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척하면 척'이다. 알앤비와 힙합을 주로 작업했던 디웨일에게 트로트란 장르는 도전이었다. 또 누나의 곡이란 이유로 편견의 시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각별하고 세심하게 노래를 만들어야 했다.


'척하면 척'은 연인에게 ’척하면 척‘하고 알아달라는 핀잔 섞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강혜연 특유의 간드러지는 보이스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인 곡이다. 디웨일은 그 동안 강혜연이 유튜브 채널에서 커버곡 영상을 만들 때마다 믹싱, 녹음을 도와주며 강혜연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누나의 제안으로 시작됐어요. 이전부터 누나가 '트로트 한 번 써봐라'라고 말을 해왔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엄두가 안났었어요. 일명 트로트 특유의 뽕끼라고 하는 그 느낌을 살리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멜로디, 가사도 단순해야 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과는 완전히 달랐죠. 또 누구나 한 번 듣고 바로 나올 수 있는 착 붙는 맛을 찾아 표현하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디웨일은 최근 브레이브걸스 '롤린' 작곡팀인 투챔프가 설립한 얼라이브네이션과 손 잡은 것이 곡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투챔프의 (하)승목이 형과 사적으로 잘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술을 마시다가 형이 회사를 차렸다면서 함께 작업해보자고 해서 함께 하게 됐어요. 형들은 제가 커리어가 없는데도 잘 챙겨주고 가족처럼 대해줘요. 너무 고맙죠. 노래를 들어보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곡이 좋은 방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죠. 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는데,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가 있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곡이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웨일은 오랜 시간 한 우물만 판 끝에 빛을 볼 수 있었고, 이제야 한 시름 놓게 됐다. 주변에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제자리 걸음을 걷는 것 같아 슬럼프에 놓이기도 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체중이 12kg가 불어나기도 했다.


"처음에 음악을 할 때 현실적으로 생각 안하고 호기심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하면 되겠지'란 마음이 컸어요. 어떻게 곡을 팔건지, 누구처럼 될 것인지 생각과 계획이 없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곡이 잘 팔리지 않아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기 시작했어요. 음악을 그만둬야하나 고민도 많았고요. 그래도 이번에 투챔프 형들과 좋은 동생들을 만나서 좋은 결과물을 냈고 자존감이 회복 됐어요."


메이저 데뷔를 한 지금,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디웨일의 부모님은 아들이 만든 곡을 가지고 딸이 노래를 부르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단다.


"데뷔도 기쁘고, 또 그게 누나의 곡이라서 기분이 좋지만 가장 뿌듯한 건 부모님이 흐뭇해하시는 걸 보는 겁니다. 이번에 데뷔를 한 후 명함도 드리고 밥도 사드렸어요."


음악을 시작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트로트를 접수한 디웨일은 향후 장르, 나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곡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트렌디한 곡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작업을 하고 신곡도 매일 들어보고 있어요. 몇년 전까지는 빌보드 차트를 살펴보면 케이팝이 어떻게 가겠구나 지표를 예상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케이팝이 지표를 만들어가는 상황이 됐어요. 좋은 현상이지만 창작자 입장에서는 고민할 게 많아졌어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죠."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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