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리즈전 1-3 패하며 4위 진입 불투명
손흥민은 리그 17호골로 차붐 최다골과 타이
비록 팀은 패했으나 토트넘 손흥민이 부진했던 팀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8일 오후(한국시각),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35라운드 원정 경기서 1-3 패했다.
이로써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16승 8무 11패(승점 56)를 기록, 순위 상승에 실패하며 리그 4위 진입이 어려워졌다.
이날 왼쪽 날개로 출전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17호골, 시즌 22호골을 완성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패스 워크가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호시탐탐 리즈의 골문을 노렸고 0-1로 뒤지던 전반 25분 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역습 전개 과정에서 공을 몰고 들어간 델레 알리가 침투를 노린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을 이어 받은 뒤 그대로 가벼운 슈팅으로 리즈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차 전 감독은 레버쿠젠 시절이던 1985-86시즌, 분데스리가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제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경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이 작성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17골을 포함, 유로파리그에서 4골, 리그컵에서 1골을 넣어 총 22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6-17시즌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기록도 작성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70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해리 케인(164골)에 이어 테디 셰링엄(97골), 저메인 데포(91골), 로비 킨(91골)에 이은 토트넘 선수 역대 최다골 5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리즈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측면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에 봉착했고 2골을 더 내주면서 자멸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