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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인상 시사에 고민 깊어진 한은…연내 금리인상?


입력 2021.05.06 10:08 수정 2021.05.06 11:1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커지는 인플레 압력에 조기 조정 가능성 '솔솔'

이주열 총재 '신중론' 여전…새 메시지에 '촉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대응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초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조정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 막 경기 회복 시그널이 잡히는 상황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란 평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나올 이주열 한은 총재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최근 시사지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 행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미국 행정부의 재정 부양 정책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등에 4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거론하면서 "추가 지출이 미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의 언급은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염려가 커지는 와중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그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이란 점에서 한층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나온 기준금리 조기 조정 가능성에 한은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거세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얼마 전 발표된 올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관리 목표였던 2%를 넘는 2.3%를 기록하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이제 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기조를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쯤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려 온 이유다.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앞선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커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 총재가 내놓을 새로운 발언에 모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놓게 된다. 이어 다음달 12일 한은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추가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면서도 "국내의 경우 경기 상황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기준금리 조정을 논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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