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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수급에 빨간불…산림청 나섰지만 공예용 목재뿐


입력 2021.04.29 15:10 수정 2021.04.29 15:10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활엽수 16톤 공개매각 “소규모 목재공방 재료비 부담 완화”

정작 필요한 제재용 목재는 부족 지적, “국산 활엽수 공급 개선”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인한 목재자원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국내 목재산업에 대한 수요 창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재 수급 부족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과 호주 주택시장에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하는 등 뜻밖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목재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상황도 영향이 불가피해 진 것이다.


당초 미국 등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목재 수요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주택 보수와 주거 환경개선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이는 건설붐과 함께 목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서도 소위 집콕족이 늘면서 거주환경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등이 각광을 받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출국 목재가격이 2~3배까지 급등했고, 그 마저도 운송할 선박이 부족한 탓에 목재 수급은 더욱 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목재 자재 등 급등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한민국 목재산업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목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에 산림청은 28일 국유림 산림사업에서 생산된 통나무(원목) 중 목재공예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모은 활엽수 16톤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수량은 느릅나무·뽕나무·산벚나무·아까시나무 등 8종·15.94㎥로, 소규모 목재공방 재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공매로 진행된다.


이번 공개 매각하는 활엽수는 서부청 목재저장센터(전북 남원)에 보관돼 있으며, 인근 남원산림조합 목재집하장에서 공개 매각과 별도로 활엽수 통나무와 제재목을 1본 단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남원산림조합 목재집하장에 일정금액을 지급하면, 온비드에서 구매한 통나무를 건조·제재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번 공매는 산지(産地) 목재유통체계 개선사업의 하나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목재공방의 재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산목재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낮췄으며, 목재가공업체와 협력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부청 목재저장센터에 모인 목재공예용 활엽수 통나무를 매달 온비드에서 공개 매각하고, 민간 목재가공업체와 산림조합 목재집하장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정종근 산림청 목재산업과장은 “탄소흡수량 증대는 국산목재 이용 확대로부터 시작된다”며 “국산목재 이용은 국가의 탄소저장량을 늘리고 탄소배출이 많은 재료를 대체할 수 있어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산림녹화의 성공과는 달리 목재 공급 면에서는 양과 질적 면에서 제도적·정책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작 수요가 필요한 목재는 제재용인데, 국산은 수급관리가 안 돼 있다는 비판이다.


목재생산을 할 수 있는 산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벌채비용이 현실화돼야 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운반비와 노무비 등을 빼면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방치된 산림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은 목재 수급에 큰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산업구조 하에서는 국내 목재 원료를 필요로 하고 쓰고 싶어도 국산 목재의 수요를 창출하는 제재용 목재 공급은 절대 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고가의 활엽수 목재들이 제재소에 운반되지도 못하고 다른 용도로 쓰여지지 않기 위해서는 산림 원료의 질을 높이고 자원관리와 기술, 시설, 인력들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산림청은 국산목재 이용 확대를 위해 목재이용캠페인(I LOVE WOOD) 등 생활 속 목재이용 활성화 정책을 통한 국민공감대 형성과 산지 목재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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