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이 중국 선박들이 대거 정박하고 있는 남중국해 휫선 암초를 둘러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조에 나섰다.
11일 연합뉴스가 A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휫선 암초에 머무는 중국 선박에 대해 논의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로렌자나 장관에게 남중국해 위협 상황인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휫선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암초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선박 220여척이 이 암초에 정박했다. 중국은 이들 선박이 어선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필리핀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통제를 받는 해양민병대라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남중국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상륙강습함 마킨 아일랜드호를 파견해 훈련을 벌이는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휫선 암초는 길이 13㎞, 면적 10㎢에 불과하지만 전략적 가치가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이 휫선 암초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