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재탕 돼지국밥집 22일만에 영업재개 "도와달라"

반찬 재사용 논란 부산 돼지국밥집 영업재개

업주 "기본부터 다시 하겠다" "셀프코너 만들겠다"

깍두기 반찬을 재사용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의 돼지국밥 식당이 영업을 재개했다. 논란 발생 22일 만이다.

ⓒBJ파이 방송

30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돼지국밥집은 어제(29)일 영업을 재개했다.

해당 업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동안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업주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동안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렸다고도 말했다.

반찬 재사용과 관련해 업주는 "코로나 시국에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깍두기를 비롯한 김치, 새우젓, 된장 등 갖은 반찬은 손님이 직접 갖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코너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찬 재사용 논란은 지난 7일 발생했다. 당시 BJ파이는 부산을 대표하는 돼지국밥을 알리고 소상공인을 홍보하겠다는 취지로 생방송을 진행하며 고모의 국밥집에서 식당일을 도운 뒤 해당일에 발생한 총 매출의 두 배가 되는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BJ파이 방송

하지만 한창 촬영 중이던 그 때 식당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반찬통에 옮겼고, 마주하고 있던 다른 직원 역시 이를 말리지 않고 잔반과 뒤섞인 깍두기를 새 반찬처럼 내놓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제의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촬영인줄 알고 있었을텐데 일말의 경각심도 없나" "위생의식 무엇" "너무나도 당연하게 재탕 하신다" "코로나 시국에 감염자 나오면 어쩌려고 저러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자영업자들 싸잡아 오해 받겠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오늘 있었던 음식 재사용 문제에 있어서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가 철저하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미숙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결국 돼지국밥집은 15일간의 영업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해당 돼지국밥집과 상호명이 비슷한 인근 식당들이 애꿎은 비난을 받고, 영업에 지장을 받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