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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도 못 들어가는 신생아실에서 아이 바꿔치기…경찰, 공범 찾기 주력


입력 2021.03.27 19:21 수정 2021.03.27 20:35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구미 사라진 아기 아빠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가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여아 친모의 전 사위이자 사라진 아기 아버지의 관련 증언이 나왔다.


3살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석씨(48)의 전 사위이자 사라진 아기(석씨의 외손녀)의 아버지 홍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석씨의 딸 김씨(22)가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직후 누군가 신생아 팔찌를 끊고 아기를 바꿔치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산모도 들어갈 수 없는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바꿔치기 된 만큼 공범 존재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석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기간에 사라진 아기와 숨진 3살 여아의 친부, 석씨의 출산 경위 등을 밝혀내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 8월, 홀로 빌라에 아이를 남겨두고 다른 아이 출산을 위해 이사한 김씨에 대한 살인,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은 다음 달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다.


앞서 경북 구미경찰서는 26일 DNA 검사 결과 친모로 나타난 석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산부인과 의원의 기록에는 신생아 혈액형이 A형인데, 이는 석씨의 큰딸이자 산모인 김씨와 전 남편 홍씨의 혈액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다. 김씨와 홍씨는 각각 B형(BB), AB형으로 알려졌는데, 이 혈액형들에서는 신생아 혈액형인 A형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여아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라고 통보했다. 현재까지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에 따르면 사망한 여아의 친모는 석씨다. 그간 국과수의 세 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석씨는 모두 친모로 확인됐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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