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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3인방'에 주식매수선택권…"힘 실어줬다"


입력 2021.03.26 11:17 수정 2021.03.26 11:2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배터리 관련 LG 요구 수용 못해…주주·기업가치 보호할 것"

이영명 SK이노베이션 이사가 26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핵심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주주의 입장에서 배터리 관련 이슈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준 대표이사,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등 일부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김준 대표이사는 SK이노베이션을 총 지휘하는 총괄사장이고, 김 본부장과 이 연구원장은 배터리 사업의 핵심 임원이다.


김 대표이사는 배터리 분쟁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당위성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날 주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주주의 이해관계를 회사 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과 일치시켜 회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이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LG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출장 중인 김준 대표이사를 대신해 의장을 맡은 이명영 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이사는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친환경 에너지, 소재 중심의 새로운 SK이노베이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을 향한 ESG 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러한 변화 방향에 발맞춰 친환경 중심으로 회사의 아이덴티티와 포트폴리오, 자산구조를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구성원은 주주 여러분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뉴 SK이노베이션’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김정관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최우석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권 보유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관 사외이사를 에너지·산업 분야 전문성과 함께 회사의 사업 및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회사의 글로벌 성과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추천했다.


이와 함께 최우석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을 가진 회계학 교수이자 상법상 회계전문가로서 ‘18년부터 대표감사위원으로 직무수행을 했으며, 회사의 경영 체계 및 감사위원 직무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추천했다.


그외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전년 대비 15억 감소한 105억)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총회에 앞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주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전에 전자투표 및 위임장을 통한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안전을 위한 거리를 확보하고자 행사장 참석 인원수를 제한했으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주를 위해 별도 장소를 마련해 현장을 중계하고 질의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SK서린빌딩 1층 로비 등 2곳에서 체온 체크를 하고 행사장 입구에 손 소독제 및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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