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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中과 OLED 주거니 받거니…상호 협력 강화


입력 2021.03.25 06:00 수정 2021.03.24 17:0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DP 교차 거래 활발...수요 증가에 기술력 향상 요인

미·중 갈등 불확실성 여전…시장 예의주시 대응 필요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과 중국 업체들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호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내 OLED 수요 증가와 중국 업체들의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교차 거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상호 협력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와중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OLED 패널 거래처 다변화를 위해 중국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보급형 제품에 중국산 OLED 패널이 채택되는 것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되는 등 교차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M 시리즈 일부 모델이 BOE의 플렉서블(Flexible·휘어지는)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BOE의 OLED 패널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거래처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저전력 OLED 구동기술 ‘어댑티브 프리퀀시’ 가 적용된 패널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와 원플러스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어댑티브 프리퀀시는 소비자의 사용환경에 맞춰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전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회사측은 “중국 외 글로벌 고객사와도 저전력 OLED 기술 개발에 대해 협의하고 소재와 부품 등 여러 분야에서 저전력 기술의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프리퀀시 OLED 패널 적용된 오포 파인드 X3 프로.ⓒ오포

업계에서는 OLED 시장에서 이러한 상호 거래 확대가 중국의 패널 기술의 약진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OLED 채택률 확대 등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산 OLED의 경우 최근 BOE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크게 끌어 올리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BOE는 삼성에 앞서 애플 아이폰 패널 공급사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BOE는 지난 2017년 0.1%에 그쳤던 OLED 시장 점유율을 2019년 5.9%까지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8.8%로 세계 3위로 부상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화웨이가 미국의 제제로 주춤한 사이 오포를 비롯한 2·3위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OLED 패널 채택율이 높아지고 있다. 오포의 경우,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둘둘마는) 스마트폰 출시가 유력한 상황으로 제품 OLED를 활용해 제품 고급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양국간 첫 고위급 회담도 서로 거친 언사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관계 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거래처 다변화는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면서도 “중국 시장은 정치적 상황에 민감하고 미국과의 갈등 등 외부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등과 함께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캡틴쿡 호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해 양제츠(왼쪽 두번째)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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