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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박영선, 엄마의 마음으로"…정의당 "성차별 발언, 점잖은 막말"


입력 2021.03.22 14:03 수정 2021.03.22 14: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엄마·딸' 역할하는 박영선 내세워 논란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한 이유가 그거냐"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참석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르고,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자세를 갖춘 후보"라고 발언했다가 정의당으로부터 "점잖은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낙연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박영선 후보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의혹을 앞장서서 파헤친 정의의 사도로서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정의당은 "이낙연 위원장이 자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성역할 프레임을 씌워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몇 년 전 발언도 아닌 바로 오늘 오전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이낙연 위원장은 어제 바로 맘카페 회원 간담회를 했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뭐 하나.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자당 여성 후보를 두고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말이 고작 성역할 프레임을 씌우는 것밖에 없었느냐"며 "갈수록 가관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출생과 육아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사과했다. 당시에도 '점잖은 막말'을 하더니 지금도 별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차별적 발언을 지적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며 "편견 속에 기대어 말을 쉽게 내뱉는 경솔한 행동은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7월 이낙연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라고 발언했다가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이 위원장은 곧바로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부모가 함께해야 하고, 직장·마을·국가가 해야 한다. 이제 제가 아버지가 됐던 4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변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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