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콧대 높은 그래미, 방탄소년단 수상 불발


입력 2021.03.15 08:22 수정 2021.03.15 08: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 지명

수상자는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레인 온 미'

본시상식 단독 무대 준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1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에 돌아갔다.


해당 부문에서 방탄소년단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했으나 아쉽게도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그래미는 오랫동안 ‘꿈의 무대’로 여겨져 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이드미러코리아 대표가 2012년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과 2016년 베스트 합창 퍼포먼스 부문에서 두 차례 수상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수상한 적은 없었다. 후보에 오른 것도, 단독 무대를 꾸미는 것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콧대 높은 그래미에서 영역 확장을 이뤄냈다는 점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높게 평가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그래미에 대한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알앤비 앨범’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퍼포머로 참석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합동 무대를 꾸몄다. RM이 ‘서울 타운 로드’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로, 그래미는 또 한 번 변화에 뒤처져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해 8월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이후 28주 연속 상위 50위 안에 머무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케이팝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곡이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상 중 가장 보수적으로 꼽히는 시상식이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달리 레코딩 아카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수상한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마지막 남은 고지와도 같았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본 시상식에서 단독 무대를 선보인다. 해당 무대는 한국에서 사전 촬영됐다. 본 시상식은 15일 오전 8시 55분(한국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엠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