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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남도 친부 아니다…구미 3세 여아 사건 '미궁속으로'(종합)


입력 2021.03.12 15:52 수정 2021.03.12 17:1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출생신고도 없이 사라진 딸 이름 사용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살 여아 사건의 충격적인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자아이의 친모가 DNA 조사결과 외할머니 석모씨(48)로 알려진 가운데, 숨진 여아는 당시 출생 신고도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숨진 여아는 석씨의 딸 김모씨(22)가 전 남편 홍모씨와 함께 출생신고를 마친 딸의 이름으로 불리며 자랐다.


석씨와 김씨는 비슷한 시기에 딸을 낳았기 때문에 김씨는 숨진 여아를 자신의 딸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석씨가 여아 2명이 태어난 뒤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지만, 석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DNA) 검사에서 숨진 여아 친모가 외할머니인 석씨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경찰은 석씨 내연남 A씨를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으나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딸을 낳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알아보니, 경찰은 '분명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고 의사도 '이 부분을 확인해줬다'고 한다"며 딸 김씨의 출산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승 위원은 "팩트는 누군가 할머니의 아이와 딸의 아이를 바꿨다, 바꾼 아이는 사망했다,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부분을 캐고 있다"면서 "사망한 아이의 친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이 내연남을 어느 정도 확정, DNA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 위원은 "딸의 아이와 바꿔 딸이 키우게 했으면서도 아이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까지 6개월 동안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내연남이라는 표현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협조 요청 방식으로 의심스러운 남성들 중 일부를 특정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미시청 아동복지과와 협조해 바꿔치기 된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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