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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후 '쿠팡' 어떻게 투자할까…저울질하는 서학개미


입력 2021.03.11 15:33 수정 2021.03.11 15:3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쿠팡 공모가 35달러 책정, 상장 직후 직접 매수· ETF 투자 관심↑

유통물량 적어 가격 상승 가능성 ETF는 편입 비중 적어 영향 미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쿠팡

#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올 초부터 해외투자에 발을 담근 이후 애플, 테슬라 등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런 중에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씨는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할지, 간접투자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선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투자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장이 된 이후에만 투자가 가능하다. 김씨는 쿠팡의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쿠팡의 공모가가 앞서 제시한 희망가보다 높게 책정이 되면서 상장 이후 뉴욕 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룰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개인이 투자하려면 상장이 된 이후에서야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쿠팡 상장 이후에 직접매수와 간접투자를 놓고 손익계산을 따져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의 공모가는 35달러로 책정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앞서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모 희망가(주당 32~34달러) 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지난 2014년 뉴욕증시에 입성한 알리바바 이후에 최대 외국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매수의 경우 상장하고 180일간 보호예수기간으로 지정돼있어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가격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살 수 있는 주식이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어서다. 때문에 대안으로 IPO 상장지수펀드(ETF)가 서학개미들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있지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주가 등락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미국 ETF IPO관련 상품으로는 미국의 르네상스캐피탈이 운용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 IPO ETF'가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을 상장 후 90일 이전에 매수했다가 2년 뒤에 파는 방식이다.


또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퀴티 오퍼튜니티 ETF'는 시총 100위권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데 6거래일 마감 후 매입을 시작한 후 4년여 동안 보유했다가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러한 ETF 상품은 쿠팡의 가격변화를 일부만 담을 것이기 때문에 쿠팡주가 등락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를 낮추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팡의 공모가가 시장이 예상한것보다 높게 책정됐다고 해도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IPO 시장 처럼 이른바 '따상'이나 '따따상'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쿠팡이 상장한 직후 성급한 투자는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공모가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며 "다만 상장 이후에 공모가를 몇 배 웃도는 가격으로 급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잘 살펴본 후 투자결정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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