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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문묘에 9톤 사다리차 추락...보물 141호 지붕 '쾅'


입력 2021.03.08 16:11 수정 2021.03.08 17:54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은행나무 전지작업 도중 크레인바 끊어져 사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문묘 동삼문 지붕 위에 떨어진 사다리차를 들어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성균관 문묘(보물 제 141호)에 9톤 사다리차가 추락했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 왕이 출입할 때 사용했던 문묘 동삼문의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성균관 문묘 동삼문 지붕에 9톤짜리 사다리차가 떨어져 동삼문 지붕 가로 6.5m·세로 4.7m가 훼손됐다.


사고는 봄을 맞아 천연기념물 제59호 문묘 은행나무를 비롯한 나무 전지작업을 하기 위해 20톤짜리 크레인차로 사다리차를 들어 문묘 내부로 옮기던 중 발생했다. 연결줄인 크레인바가 끊어지면서 사다리차가 동삼문 지붕 위로 떨어졌다.


종로구청은 매년 3월마다 문묘 주변의 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묘의 문이 좁아 크레인으로 사다리차를 들어 담장 너머로 옮긴 후 작업을 해왔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 교육을 담당하던 곳이다. 조선 태조 7년(1398)에 처음 세웠고 정종 2년(1400)에 불에 탄 것을 태종 7년(1407)에 다시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다시 불탔다. 지금 있는 건물들은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은 것이다.


문묘는 대성전을 비롯한 동무·서무 등 제사를 위한 공간인 대성전 구역과 명륜당, 동재·서재 등 교육을 위한 공간인 명륜당 구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대성전 구역에 속해 있는 동삼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 건축물로, 조선시대 임금이 제례 참석을 위해 문묘에 출입할 때 사용하던 문이다. 건립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지난 1963년 대성전·동무·서무·명륜당과 함께 보물 제141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공사 내역에는 크레인을 사용하게 돼 있으나 문화재수리업체가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고, 추후 부실 공사가 확인되면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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