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투옥됐던 여성 독립운동가 노래 재현
KB국민은행이 만든 '대한이 살았다' 노래가 올해 3·1절 기념식에 울려 퍼지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 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은 기념공연으로 가수 정인과 매드클라운, 헤리티지합창단이 대한이 살았다를 열창했다.
대한이 살았다는 2019년 3·1절 100주년을 맞아 국민은행이 부활시킨 노래다.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함께 투옥돼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친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부른 노래를 재현한 것으로, 국민은행이 곡을 붙여 재탄생했다.
당시 후손들에 의해 선율 없이 가사만 100년 만에 발굴됐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은행은 새롭게 곡을 붙여 음원을 제작했다. 100년 전 그날의 외침과 신념이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생생하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019년에 만들어진 대한이 살았다 원곡은 정재일 작곡, 박정현 노래, 김연아 내레이션을 통해 100년 전 여옥사 8호실, 참혹한 현실을 넘어 울려 퍼졌을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독립투사의 열망을 표현했다.
지난해 버전에서는 독립 영웅들의 희생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난 100년을 넘어 더욱 위대해질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라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100년의 주인공인 청춘을 대표해 래퍼 매드클라운과 가수 루나가 노래했으며, 해당 버전에서도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이 같은 대한이 살았다의 취지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숨은 독립영웅 4인에 대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연중으로 진행되며 오는 5월 '스물네살의 용감한 청년 조명하 의사' 기념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영웅의 의거일과 출생일에 순차적으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얘기를 국민들께 알린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이 온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