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834兆…전년 동기比 97조↑
누적 수익 440조원…수익률 6.27%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을 운용해 72조원의 수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6조원을 두 배 가량 상회하는 성적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금은 7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연간 영업이익인 36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직전년도 말 대비 97조1000억원 늘어난 8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부터 잠정 연평균 누적 운용수익률은 6.27%를 기록했다. 누적 운용 수익금은 439조6000억원이다.
국민연금은 금융부문에서만 9.72%에 이르는 수익률을 시현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등 모든 자산군이 벤치마크(BM·BenchMark) 수익률을 초과한 영향이다.
다만 해외투자 자산 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함해 원화를 기준으로 표시되는 운용 수익률은 외화 표시 수익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제약에도 해외에서만 약 23조원 규모의 신규 약정을 체결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해외부문에 반영된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예년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기금운용위원회가 6월 말 경 확정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기금운용본부가 실시한 전술적 자산배분 조정과 주요국 대규모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의 영향으로 기금 전체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