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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인재사랑, 이젠 '하늘길' 향한다


입력 2021.02.25 12:04 수정 2021.02.25 12:1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UAM 분야 전문가 잇단 영입…'적재적소에 인재영입' 용병술 일환

신재원-파멜라 콘-벤 다이어친 삼각편대 구성해 UAM 사업 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입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전문가들. 왼쪽부터 신재원 UAM 사업부장(사장), 파멜라 콘 UAM 글로벌전략∙운영담당 상무, 벤 다이어친 UAM 최고기술책임자(CTO).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인재사랑’이 현대차그룹 미래 30%의 먹거리를 책임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06년 기아자동차 사장 시절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기아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시작으로 엔지니어링(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 브랜드 전략(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 제네시스사업부장), IT(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재적소에 최고 인재를 영입하던 정 회장의 용병술이 이젠 미래 사업 분야에서 발휘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UAM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벤 다이어친을 영입했다.


미국 항공우주산업 스타트업 기업 오프너(Opener)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다이어친 CTO는 혁신적인 항공기와 우주선을 개발 및 제조하는 ‘스케일드 콤포짓(Scaled Composites)’에서 최고경영자 및 고위 기술직을 역임한 바 있는 항공우주산업 분야 전문가다.


20여년간 항공우주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을 갖췄으며,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쉽원(SpaceShipOne)과 개인용 전기 항공기인 블랙플라이(BlackFly) 등 16대의 획기적인 항공기를 개발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이어친 CTO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UAM부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체 개발 및 선행 연구개발 업무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UAM-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구성된 미래 도시 구상을 발표하면서 UAM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점 육성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해 투입해 왔던 기조대로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인 신재원 사장을 영입해 UAM 사업부장을 맡겼고, 지난해 초에는 미국 항공우주컨설팅 회사 ‘어센셜 글로벌’ 설립자 파멜라 콘 상무를 영입해 UAM 사업부 글로벌 전략과 운영을 이끌 책임자로 임명했다. 콘 상무와 함께 어센셜 글로벌의 UAM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UAM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는 파멜라 콘 상무, 기체 개발을 담당하는 벤 다이어친 등 삼각편대가 완성되며 현대차그룹의 UAM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인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진 구성에서도 UAM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은 자동차가 50%, UAM이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는 정 회장의 구상에 따라 UAM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미래 이동성 혁신을 위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비행체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하고, 2028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그동안 디자인이나 브랜드전략, 엔지니어링 등 특정 분야에서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용병술을 펼쳐왔다”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생소할 수 있는 UAM 분야 역시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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