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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조은희 '쓰리쿠션 전략'…자리에 없던 박영선 난타


입력 2021.02.17 04:00 수정 2021.02.17 05:4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다핵도시''수직정원''토지임대부' 도마 올라

"다핵도시, 베끼려면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다

공공임대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해도 불가능

수직정원, SF 만화냐…말할 때마다 깜짝 놀라"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자리에 없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만 변명의 여지 없이 맹폭당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대1 토론에서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쓰리쿠션 전략'으로 박영선 전 장관을 타격했다.


오세훈 전 시장과 조은희 구청장은 16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첫 '맞수토론'을 가졌다. 여야 통틀어 단체장 경험이 있는 유이(唯二)한 후보인 두 후보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을 나누면서 잠재적 본선 상대방인 박영선 전 장관의 공약을 혹독하게 두들겼다.


포문은 조은희 구청장이 열었다. 조 구청장은 모두발언에서 "조은희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25개 다핵도시 공약을 다 베낀 박영선 후보는 표절 후보"라며 "나 조은희가 실력으로 박영선을 잡고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승부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이처럼 조 구청장이 포문을 열자 오세훈 전 시장은 자유토론에서 본격적으로 박영선 전 장관 포격을 위한 '멍석'을 깔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다핵도시 아이디어를 낸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공약을 보고 표절이 아닌가 했다"며 "두 분이 생각하는 다핵도시의 개념이 비슷한 것이냐"고 유도 질문을 했다.


그러자 조은희 구청장은 기다렸다는 듯 "박영선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 때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귀를 의심했다"며 "내가 국회 포럼에서 권한을 대폭 이양해 (서울의 자치구 숫자와 같은) 25개 다핵도시로 가자고 했더니, 그것을 엉뚱하게 21세기니까 21, 21년에 선거가 있으니까 21이라고 해서 숫자만 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 기초단체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참 행정을 모른다. 오죽하면 우상호 후보가 박영선 후보에게 '누님, 그러면 서대문구는 없어지는 거냐'고 물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베껴도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박영선 전 장관이 부동산 해법으로 제시한 30만 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공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세훈 전 시장은 "30만 호 토지임대부를 하려면 송파구 면적 정도의 국공유지가 있어야 한다"며 "박영선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말하던데, 그 면적을 다 활용해도 안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은희 구청장은 "절대 안된다. 완전 불가능한 얘기"라며 "그동안 장관을 했는데 이렇게 행정을 모르나. 사업의 일머리를 너무 모르고 그냥 말로만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영선 후보 본인이 컨텐츠가 없으니 무능한 문재인정부의 장관들을 영입하던데, 문재인정부에서 북한 눈치를 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영입이 걱정된다"며 "서울시장이 평양에 다 퍼주려고 영입하느냐는 소리를 하며 걱정하는 분이 있더라"고 전했다.


박영선 전 장관의 '수직정원 도시'도 평가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은희 구청장이 "수직정원? SF만화 같다"고 한마디로 평가절하하자, 오세훈 전 시장도 "기가 막혔다"며 "슬리퍼 신고 나가는 거리에 공원이 있는 15분 생활권을 도시건축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 유행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보편화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조 구청장이 "(박영선 전 장관이) 말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며 "창동에 가서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하니까 그 다음날 (지역구 의원인) 김성환·우원식 의원이 '박영선이 잘 모른다'고 뒤집을 정도"라고 비판하자, 오 전 시장은 "박영선 후보가 내놓는 공약마다 현실성이 떨어지니, 우리 네 명의 후보는 공약을 모으고 혼연일체가 돼서 시장 자리를 탈환해와야겠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이처럼 박영선 전 장관을 '쓰리쿠션 전략'으로 맹폭한 오세훈·조은희 두 후보는 서로의 정책 공약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조은희 구청장을 향해 "한여름 횡단보도의 그늘막이라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모든 자치구에 예외없이 실현되는 것을 보며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었다"며 "전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볼 수 없는 위민행정의 극치"라고 극찬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반대로 오세훈 전 시장을 가리켜 "존경하는 동반자로 '조은희 캠프' 리더가 되셔서 최초의 여성 시장을 만들고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돼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기를 기대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여전히 오세훈 후보가 성공하기를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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