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전국 입주물량 5만2894가구
2~3월 지방의 입주물량, 2013년 이후 최저
설 연휴 직후인 2~3월부터 봄 이사수요가 본격 집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 새 아파트 임차수요의 아쉬움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2월 3만3094가구 ▲3월 1만9800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4년 평균(2017년~2020년) 7만113가구에 비하면 1만7219가구(24.6%) 줄어든 수준이다.
권역별로 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수도권 3만3522가구, 지방 1만9372가구로 수도권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지방의 입주물량은 2013년 2~3월(1만4139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상 분양에서 입주까지는 2~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지난 2018년~2019년 경기 침체와 인구유출로 울산 등 경상권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입주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시도별로 2~3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2만3404가구) ▲서울(8352가구) ▲충북(3069가구) ▲대구(3042가구) ▲충남(2766가구) ▲경남(2499가구) ▲경북(2185가구) 순으로 많다.
경기는 2~3월 입주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13곳 중 8곳이 집중돼 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가구)’,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2666가구)’, 평택시 고덕면 ‘고덕하늘채시그니처(1884가구)’ 등이 입주한다. 경기에 이어 입주단지가 많은 서울에서는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 등이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충북이 3069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청주시 서원구 ‘청주더샵퍼스트파크(1112가구)’와 음성군 ‘금왕우신리온더클래스1차(763가구)’ 등이 입주한다. 반면 대전과 울산, 제주는 입주물량이 전무하다. 이중 최근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대전(1월 1.65%, 부동산114 REPS)의 경우,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단지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량이 풀리면서 국지적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규제지역의 경우, 양도세 감면을 위한 2년 실거주 요건과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이내 전입의무로 집주인 실거주가 늘면서 전세물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으로 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 학군, 교통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