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박민우, 논란 게시물로 파장 일파만파
역기능 사례 훨씬 많아 선수들에게는 '양날의 검'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SNS에 올린 글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개막 준비를 위해 한창 몸을 만들 시기에, 논란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박민우는 최근 자신의 SNS에 “어차피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해당 게시물을 ‘스크린 샷’ 처리를 했고, 곧바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SNS 논란’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박민우의 게시글이었다.
박민우는 이튿날 바로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단에 대해 이른바 저격을 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나서 박민우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품위 손상을 이유로 엄중경고 조치에 나섰다.
선수들에게 SNS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다.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팬층 확보가 생명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
문제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 사례에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올리거나 대놓고 불만을 나타낼 경우, 이에 대한 후폭풍은 선수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다가온다.
종목은 다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그 유명한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트위터를 통해 한 팔로워와 격한 말을 주고받자 퍼거슨 감독은 “인생에서 트위터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백만 가지나 된다. 그것을 할 시간에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진심으로 (트위터는) 시간 낭비다”라고 말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였던 기성용(FC 서울)도 SNS를 잘못 사용해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야구에서도 KT 위즈의 포수 장성우는 성희롱 게시물로 법적 처벌을 받았고, 한화의 김원석은 아예 방출 통보를 밟아 선수 생활을 접은 사례다.
최근 대부분의 구단들은 신인 교육 때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전 선수단을 소집한 뒤에도 SNS 사용에 대해 많은 지침을 내린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이며, KBO 차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도 따로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SNS 논란은 매번 반복되고 있으며 그때마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KBO와 구단들의 교육에 문제가 없는지, 논란이 일어난 뒤 이에 대한 징계가 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선수들도 책임지지 못할 말을 내뱉을 것 같다면 당장 SNS 사용을 멈춰야 한다. SNS의 잘못된 그리고 무분별한 사용은 선수의 미래, 더 나아가 프로 스포츠의 운명까지 좀 먹는 도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