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 제주도 애월 전원주택으로 2019년 이주
“‘혼족어플’로 제주 한 달 살기 체험 후 이주 결정”
“세컨드하우스, 반려견들 뛰어 놀 수 있는 ‘마당’ 최우선 순위”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멤버 제아는 지난 2019년 삶의 터전을 서울에서 제주로 옮겼다. 당시 JTBC 예능프로그램 ‘혼족어플’ 촬영 차 제주도 한 달 살기에 도전했던 것이 계기가 돼 이주를 결심했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에 대한 로망이 있던 차에 예능 출연이 불을 지핀 셈이었다.
“제주도에 30년 지기 친한 언니가 살고 있어서 스케줄이 없을 때마다 자주 여행으로 왔어요. 자연스럽게 로컬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관광 보단, 주민들만 알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보게 됐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로컬 맛집도 너무 맛있었고요(웃음). 자연이 주는 힘을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리 매력적인 여행지라도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제아 역시 지인들로부터 “결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을 수십 번도 더 들었다. 그러나 평소 결단력 있는 캐릭터인 제아는 생활터전을 옮기는 것에 있어서도 큰 고민이 없었다. 그의 빠른 결정은 반려견들 때문에 가능했다.
“(한 달 살기로) 제주에서 지내면서 반려견들과 자연 속에서 산책하고, 수영도 하는 생활이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 서울에 갈 생각을 하니까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반려견들을 위한 결정인 만큼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실행에 옮겼죠”
제아는 제주시 애월에 터를 잡았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애월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제주시내와 공항이 가까우면서도 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고립감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세컨드하우스 최적지로 애월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항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이 잘 어우러진 곳이에요. 앞으론 한라산이 보이고, 옆과 뒤로는 바다가 보이는 환상적인 위치죠. 아침마다 감탄하면서 일어난다니까요? 하하. 탁 트인 풍광이 도시와는 정반대의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집도 물론 예쁘지만, 무엇보다 마당이 넓어서 반려견들이 좋아하니 저도 좋아요(웃음)”
제아는 최근에도 방송·라디오 프로그램 출연과 곡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예계 활동을 위해 그는 서울에도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둔 상태다. 매번 일이 있을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것도 제아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다.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해서 해외 투어를 할 때도 매번 들뜬 마음으로 갔어요. 더구나 비행기에서 곡이 그렇게 잘 써지더라고요. 상당수의 곡이 비행기에서 탄생했답니다(웃음). 스케줄이 많으면 거의 한 달가량을 서울 집에서 머무르고, 스케줄이 없어도 한 달에 한두번은 가서 일을 몰아 하는 편이에요. 정말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반려견들이 눈에 밟혀요. 펫시터 분과 이웃 친구들이 잘 봐주긴 하지만, 너무 보고 싶어서 서울을 당일치기로 갔다가 올 때도 있을 정도죠. 하하”
제주에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그는 제주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서울에 살던 당시 느꼈던 일에 대한 스트레스, 일이 없는 시간에도 늘 다음을 걱정하며 쉬지 못했던 짐을 제주에서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주거 환경을 과감히 바꾸면서 일과 휴식 등 삶의 밸런스를 맞추게 됐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하지만,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 마당에서 홈파티를 자주 했어요. 별보면서 마시는 술이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닌데 지금은 조금 주량이 늘어난 것 같아요(웃음). 사실 그것보단 심적으로 달라진 점이 커요. 예전에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었는데 제 자신에게 많이 관대해졌어요. 그리고 반려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더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 있고요.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 있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