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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하우스 시대②] ‘2도 5촌’ 생활에 빠진 연예인들


입력 2021.02.03 15:17 수정 2021.02.03 15: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최여진·아이비, 예능서 가평·양평 집 공개

예능 ‘땅만 빌리지’, 연예인들의 세컨드하우스 라이프 기획

ⓒtvN

연예계는 누구보다 먼저 세컨드하우스 열풍을 읽어냈다. 많은 연예인들이 제주도, 강원도 등 도심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생활을 찾아 나섰고, 방송가에서도 세컨드하우스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다수 제작되고 있다.


배우 최여진이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자신의 ‘2도 5촌’(2일은 도시에서, 5일은 촌에서) 생활을 공개하며 했던 말들은 유독 연예인들 사이에서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거센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다.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활동기와 비활동기가 불규칙하다. 특히 활동기가 끝나면 장기간 휴식에 들어가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주거 환경이 더없이 중요하다.


가평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한 최여진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가평에서 운동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면서 지낸다. 여기(가평)서는 모든 것을 다 집어던지고 인간 최여진으로서의 삶이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짐도 거의 없는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여유를 즐기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가평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은 최여진의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최여진은 “OFF 생활을 잘 즐김으로써 ON 최여진이 됐을 때는 조금 더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서 “ON 최여진일 때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OFF 최여진이 감사한 거고, OFF 최여진이 있기 때문에 ON 최여진이 감사한 거 같다. ON과 OFF의 밸런스가 맞았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여진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예인들이 앞 다퉈 세컨드하우스 생활에 발을 들였다. 앞서 언급한 이유들뿐만 아니라 사생활이 노출되는 연예인들에게 교외 전원주택 생활을 더욱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도 최근 방송에서 경기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매입하고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곳은 경기도 양평의 술페숸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다. 또 가수 아이유도 주말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양평에 전원주택을 구매했고. 80년대 인기 가수였던 방미도 제주도에 세컨드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가수 이재훈과 이정, 박지성·김민지 전 아나운서 부부, 설경구·송윤아 부부, 공유 등이 제주 세컨드하우스에서 힐링을 즐기고 있다.


이영애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주말 세컨드하우스로 이용 중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2년 아이들을 위해 양평으로 이주해 지내오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즈음 이태원으로 다시 이사했고, 양평 전원주택은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도심 속 고급빌라를 두고, 전원주택을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는 곳은 대게 경기도 양평과 가평, 파주 일대로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다.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도 서울의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KBS, MBN

부동산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일반 직장인데 비해 출퇴근이 자유로운 직업에 경제력까지 갖춰 양평을 주거지나 별장으로 매입해 왔다”면서 “연예인들이 도심 속 고급빌라가 아닌 전원생활을 선택하는 지역은 대개 경기도 양평, 가평, 파주 일대인데 이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연과 어우러진 한적한 지역은 대중의 눈을 피해 자신만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주거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분석했다.


트랜드에 민감한 예능프로그램들도 세컨드하우스 열풍에 탑승했다.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와 KBS2가 손잡고 만든 ‘땅만 빌리지’는 70년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천혜의 자연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집을 직접 디자인하고 꾸미는 동시에 하나의 마을을 이뤄 나가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다.


김영화 PD는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나만의 세컨드하우스를 짓고 세컨드라이프를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양양군에서 땅을 빌려주셨고, 연예인들이 자기만의 집을 디자인하면서 세컨드라이프를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마을 공동체 생활을 통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소하게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종영한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도 시골 마을에 세컨드하우스를 분양받은 연예인들이 전원 생활에 적응해가며 도시인들의 로망인 휘게 라이프(Hygge Life)를 보여줬다. 유일용 PD는 “1년 동안 세컨드하우스에서 거주를 하면서 사계절을 충분히 겪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화면에 담고자 했다”면서 “사람들의 온기를 빈집에 불어넣고 주변 분들에게도 좋은 이웃을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 느낌이 날 정도로 긴 호흡으로 이들의 1년을 담는 것이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EBS ‘로망대로 살아볼까’를 비롯해 다양한 관찰 예능에서도 연예인들의 세컨드하우스 라이프를 직접 담아내면서 현 시기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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