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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효한 무리뉴 2년차 마법 ‘EPL 포기?’


입력 2021.02.03 06:00 수정 2021.02.02 21: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는 사실상 탈락

리그컵 결승전 등 토너먼트 3개 대회서 생존

무리뉴 감독. ⓒ 뉴시스

토트넘의 추락과 함께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6위에 위치, 상위권과의 격차 좁히기에 애를 먹고 있다. 2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33의 토트넘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와의 승점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고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 시티(승점 39)와도 멀어지고 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무리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운영 중인 수비 전술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데다 지루한 축구 스타일로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2년 차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감독 커리어 초창기,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은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전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2년 차였던 2002-03시즌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데 이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현 UEFA 유로파리그) 등 무려 3개로 미니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뤘다.


첼시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차(20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 성공과 커뮤니티 실드를 수집했고, 인터밀란 2년 차였던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일구게 된다.


전설은 계속됐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2011-12시즌), 바르셀로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 리그에서 스페인 클럽으로는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밟았고, 수페르코파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3년 첼시로 돌아온 뒤 첫해에는 무관이었지만, 2년 차에 다시 리그와 리그컵을 품에 안은 무리뉴 감독이다.


2017-1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무관에 그쳤으나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당시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가 득세하는 가운데서도 2위에 올라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 커리어.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토트넘에서의 2년차는 어떤 성적표를 얻게 될까. 일단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매우 힘이 떨어진 모습으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눈을 다른 대회로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토트넘은 오는 4월 맨체스터 시티와 EFL컵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4년 만에 무관 설움을 떨치게 된다.


FA컵과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생존 중이다. 일단 오는 11일 에버튼과의 FA컵 5라운드를 치르게 되며 월말에는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최소 1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부진 중인 리그 성적을 뒤로 하고 ‘2년 차 마법’의 기적을 발현시킬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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