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또는 이장우 대전시장 유력
영구결번 지정된 한화 레전드 선수들의 시구도 가능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 속에 한화 이글스의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오는 28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2000년대 이후 건설된 6번째 야구장이다. 2010년대 이후 지어진 야구장들은 최신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또한 비대칭 그라운드, 복층 불펜, 63빌딩 조형물, 인피티니 풀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또한 창단 4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새 구장 이전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팬들의 많은 관심 속에 역사적인 첫 시구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새로운 경기장이 문을 열었을 때에는 해당 구단 또는 지역의 의미 있는 인물이 마운드에 올라 포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나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이다.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김 회장은 야구단이 성적 부진에 시달릴 때에도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구장을 찾았을 때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도 종종 선보였다. 2011년 잠실구장에서는 한화 팬들이 일본서 뛰고 있던 김태균을 영입해달라 요청하자 곧바로 구단이 움직임을 보였고, 지난해 대전을 직접 방문했을 때에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큰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유력한 후보다. 그동안 시구로 나선 인물들 중 상당수는 정치인들이 꼬박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개막전이나 한국시리즈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나서는 경우가 상당하며 야구장 개장 시에도 연고지 시도지사가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꽤 많았다.
실제로 2016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개장 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시구자로 나섰고, 같은 해 고척스카이돔에서는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을 잡았다. 특히 박 전 시장은 고척과 목동, 잠실구장에서 여러 차례 시구를 진행했고 2017년 WBC 서울라운드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야구장에 자주 얼굴을 비췄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또한 강운태 광주시장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경기장 건설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광주시민 김유리 씨가 시구자로 선정됐다.
가장 최근 개장 시구가 이뤄진 2019년 창원 NC파크에서는 지역 야구 원로인인 김성길 씨가 담당했다. 김성길 씨는 2013년 NC의 역사적인 첫 1군 경기는 물론 2018년 마산구장 마지막 경기 시타까지 맡는 등 NC 역사와 함께 했다.
한화를 상징하는 레전드들의 등장도 예상해볼 수 있다. 바로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의 합동 시구다. 의리와 인연을 강조하는 구단답게 이들이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면 이 또한 진풍경이 될 수 있고 팬들 역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편, 시구자 선정에 대해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시구, 시타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날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