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안디옥 교회31명 집단 확진
일부 교인 역학조사에 항의하며 비협조적
방역당국, 오후10시까지 검사 독촉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는 31명이다.안디옥 교회 최초 확진자인 광주1516번이 지난 25일 검사 이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교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 등 30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광주1516번이 지난 24일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예배 참석자 553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재난 문자를 보내 교인들의 검사 참여를 독촉했다.
교회 측은 당시 예배가 5차례로 나눠 진행됐고, 중복으로 참석한 150명을 제외하면 실제 400명이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렸다.
28일까지 검사를 받은 교인은 240여 명이지만교회 측은 익명으로 검사받은 경우까지 고려하면 360명가량이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나머지 40명에게 이날 오후 10시까지 검사받도록 개별 연락하고 이날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행정명령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진술과 GPS추적 등을 토대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교회 측이 제출한 참석자 명단에는 당시 예배에 참석했던 확진자의 이름이 빠져있는 등 정확하지 않은 사례가 드러난 바 있다.
일부 교인들 사이에서는 "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음모"라며 검사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인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은 이날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회에서만 확진자가 나오는 게 아닌데 왜 교회만 가지고 그러느냐, 백화점이나 식당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24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한 안디옥 교회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설교를 진행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교회 측은 지난 24일 주일 예배 이외의 정규 예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부 교인들에게서 수요일과 목요일도 교회에서 예배를 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거짓 진술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이 교회는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광주시가 예배금지 행정명령을 내리자 대면 예배를 강행해 처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