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여파에 6개월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 12.83% 기록
펀드 포트폴리오에 반도차 2차전지 5G 등 성장주 종목들 담겨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장 진입에 돌입하면서 퇴직연금펀드 수익률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 강세장으로 돌아선 지난 6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1년간 수익률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형주를 담은 펀드들의 실적 상승이 뚜렷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월간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은 12.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평균 수익률(13.91%)에 달하는데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으로 인한 펀드 수익률이 크게 오른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개월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8.74%인데 지난 한달간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도 4.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퇴직연금펀드 포트폴리오에 종목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퇴직연금펀드로 분류된 펀드 중에 지난 3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는 이 기간동안 38%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도 5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 국내IT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반도체와 2차전지, 5G통신장비 등 IT 관련 종목들로 구성돼있다. 이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3842억4700만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주식 비중이 무려 91.11%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32.67%로 가장 많이 담았고 SK하이닉스(11.60%), 삼성전기(4.68%), 현대차(4.47%), 네이버(3.27%), 케이엠더블유(2.92%), 이오테크닉스(2.63%), LG화학(2.52%) 등의 순으로 담았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 역시 글로벌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이 담겨있다. 이 펀드는 지난 3개월간 34.25%를, 6개월간 54.08%의 수익을 올렸다. 자산 보유 비중은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23.96%에 이른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은 21.05%에 달한다. 이 업종은 중국판 테슬라로 알려진 니오 비중이 높다. 전기장비(11.05%)와 화학(9.96%) 순으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NH-아문디필승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28.86%에 이른다. 지난 6개월간 44.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1호 펀드로도 알려진 이 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2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동학개미들의 주식 순매수 종목 1위에 오르며 가파른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술주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수혜주로 분류되며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지난해 중국, 베트남, 아시아퍼시픽 등 다양한 지역의 해외 펀드들이 출시되며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최근 퇴직연금펀드에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반도체, 헬스케어, 전기차, 배터리, 미국과 중국과 관련된 글로벌 성장주들을 대거 담고 있어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자금 쏠림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퇴직연금펀드로는 지난 한달간 무려 1조3124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2조15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높은 성장주를 담은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해 펀드에 대한 신규 자금들도 대거 들어왔다"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지속되는 만큼 퇴직연금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