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판세는 "매우 불리하다" 인식
"어려운 때일수록 총대 메고 나서겠다는 생각"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는 대학 선후배 인연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여권에서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첫 주자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부산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렵고, 민주당도 보궐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그래도 부산에서 가장 중진 정치인이 총대를 메고 나서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출사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부산 지역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중요한 결정들이 이뤄진다"면서 △가덕신공항 건설 △2030 엑스포 유치 △북항재개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을 꼽았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6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함께 100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것은 일차적인 것이고 24시간 경제공항이 만들어지게 되면 부산뿐 아니라 경남·울산 전체가 새로운 경제적 도약을 할 수 있는 신산업 유치나 외자 유치 작업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장이 되면 임기가 1년밖에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 기간과도 맞물려 떨어진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앞으로의 부산 30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결정을 이끌어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매우 불리하다"고 인식했다.
그는 "부산은 보수적인 유권자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거기에 정권 후반기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정부·여당에 아주 불리하다"며 "또 보궐선거 원인도 민주당 전 시장이 제공한 것인 만큼 현재 후보로 나서는 것이 결코 승산이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또 한편 집권여당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제2도시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낼 수도 없이 않느냐, 후보를 낸다면 그래도 경력이나 경험이 제대로 갖춰져서 부산 시민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김영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요구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앙선거의 개념보다는 철저하게 부산지역 선거로 치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서울과 다르게 아주 어려운 입장에 있는 부산으로서는 경제 살리기 선거, 부산을 반전 시켜 발전도상으로 부활시키는 살림꾼 시장을 뽑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와는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과거에 인연이 있으니만큼 서로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권에서 확산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는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시기를 다르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왕 국민 화합 차원에서 진행한다면 두 사람을 같이 사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