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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사실상 셧다운, 정부의 실질적 지원·정책 절실”


입력 2020.12.30 13:27 수정 2020.12.30 13:2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뮤지컬 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들이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를 출범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30일 뮤지컬 제작사들은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를 출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계가 겪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들은 공연계의 ‘위기’가 아닌 뮤지컬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을 함께하며 올바른 방향성을 논의하는데 뜻을 함께 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2000년대 이후로 급속도의 성장을 이루며 한국 뮤지컬의 질적 발전과 해외 진출 및 공연 시장 확대 등 거듭 되는 눈부신 발전을 이어 왔다. 하지만 아직 콘텐츠 산업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뮤지컬 관련 학과가 신설되고, 업계 진입을 희망하는 종사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뮤지컬 산업을 하나의 문화 고용 산업으로 규정하여 재조명하고 구체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대두돼 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적인 상황을 논의하고 배우, 스태프를 돕기 위해 8개의 뮤지컬 제작사(PMC프러덕션, 신시컴퍼니, 클립서비스, 오디컴퍼니,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에이콤)가 함께 기부콘서트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준비하면서 제작자 협회의 필요성은 더욱 강하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춘수 추진위원장(오디컴퍼니 대표)은 “뮤지컬 제작사가 힘을 모아 현재 눈앞에 직면한 여러 위기 상황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마련을 호소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나아가 협회가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 산업 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협회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동 호소문도 발표했다.


대형 뮤지컬 1편의 제작비는 약 30~150억 내외의 규모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됐다. 지난 2월부터 5월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예매 취소율은 65.9%까지 올랐고, 2월부터 지금까지 중단되거나 취소된 공연으로 전체 뮤지컬 작품은 63.1% 감소했다. 또 상반기 공연 매출 피해액만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늠할 수 없는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2단계부터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여 공연 진행이 불가능했지만 제작사는 손실을 무릅쓰고 무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시행되는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로 공연을 유지할 경우 제작사는 그간 계속되어 온 손실과 더불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존폐의 기로에 섰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좌석 두칸 띄어 앉기 조치 재고 ▲민간 공연장의 대관료 협의 ▲뮤지컬계 피해 지원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 금융 시행 등을 요구했다.


이번 공동 호소문은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의 10개 제작사인 PMC프러덕션, 신시컴퍼니, 클립서비스, 오디컴퍼니,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에이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쇼노트가 함께 하며, 향후에는 중소 뮤지컬 제작자와 지방 기획자들도 함께 뜻을 모아 브로드웨이 리그처럼 발전시켜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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